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절대품질, 절대가격’ 앞세운 제품력
고물가와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내수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모두가 어렵다고 말하는 이때, 애터미는 일찌감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불황을 돌파하고 있다. 위기 발생 자체를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준비와 훈련을 통해 대비하는 것은 기업의 존폐를 가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에 오늘날 애터미의 성공은 더욱 주목할만하다.
에디터 _ 정해미
무모 vs 도전, 해봐야 아는 것
애터미는 창업 이듬해인 2010년 미국 진출에 나섰다. 아직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도 확고히 다지지 못한 상황에서 세계적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미국 시장에 도전한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애터미는 미국 진출 첫해에만 46억 원의 매출을 올린 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한 끝에 2021년부터는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기며 안정적으로 미국 시장에 안착했다.
성공적인 미국 진출에 이어 일본과 캐나다에도 해외 법인을 설립했으며, 2014년에는 대만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대만 시장은 영업 시작 3년 만인 2017년, 애터미 해외 시장 가운데 가장 먼저 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더욱 속도를 낸 애터미의 해외 진출은 2015년 싱가포르, 2016년 말레이시아‧캄보디아‧필리핀, 2017년 태국과 멕시코 등을 오픈하며,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장해 나갔다. 뿐만 아니라 2018년 오픈한 러시아와 호주는 유럽에서의 성공을 점쳐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후 전 세계적인 팬데믹의 위기 속에서도 적극적인 해외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2020년에는 중국과 홍콩, 인도, 콜롬비아 시장에 진출했으며, 2021년에는 영국과 터키, 뉴질랜드,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등 5개 지역에서 오픈했고, 2022년에는 브라질과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의 지역을 추가했다. 마지막으로 2023년 유럽연합(EU) 시장에서 공식 영업을 시작하며 2025년 기준 국내 시장을 포함해 총 27개 지역에 해외 법인을 둔 직접판매 선도기업으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직접판매 TOP10 시장에 모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무엇보다 주목할만한 점은 해외에서 올리는 매출이 2021년 이후 1조 원을 넘어서며 국내 매출액을 초과했다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의 위기와 고금리 등 전 세계적으로 직접판매 시장의 불황이 예측되는 가운데 얻은 성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애터미의 이러한 성공에는 ‘절대품질, 절대가격’이라는 애터미만의 경영 철학이 숨어있다. 소비자들에게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며 브랜드의 신뢰를 구축하려는 이러한 철학이 성공의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애터미 관계자는 “세계 어느 나라의 소비자도 싸고 좋은 제품을 마다하지 않는다”며 “그것이 바로 애터미의 원칙”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플랫폼도 성공의 1등 공신
이 같은 활발한 해외 영업을 뒷받침한 것은 애터미의 자회사 ‘애터미아자’가 해외 회원을 대상으로 제공한 전용 온라인 플랫폼도 한몫을 담당했다는 평가다. 애터미아자는 애터미의 자회사로 지난 2016년 4월 설립됐으며 2019년 12월 온라인 종합쇼핑몰 ‘애터미 아자몰’을 오픈한 바 있다. 애터미아자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온라인 플랫폼이 대세로 자리한 시대적 흐름에 편승하며, 지난해 해외 법인 회원을 대상으로 한 해외배송 쇼핑몰 ‘G.AZA몰’을 오픈하고 운영을 본격화했다.
그동안 애터미는 애터미아자를 통해 자체 브랜드(PB) 제품의 유통에서부터 타 사 제품의 유통까지 영역을 넓혀왔다. 자체 기획한 브랜드만 구매할 수 있는 애터미와 다르게 애터미 아자몰에서는 애터미아자에서 직접 선정한 다른 회사의 제품까지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애터미아자 글로벌 쇼핑몰의 해외 배송 가능 지역은 미국, 일본, 캐나다,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호주, 홍콩,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몽골, 스위스, 뉴질랜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타이 등 21개다.
유럽 시장 활짝 열려…
애터미는 2024년 미국과 중국 등 해외 26개 법인에서의 총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상승한 1조 2,500억 원에 달했다고 지난 1월 3일 밝혔다.
특히 유럽연합(EU) 시장은 애터미의 성장을 이끈 핵심 지역 중 하나다. 2023년 4월 영업을 시작한 EU 법인은 1년 만에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매출을 끌어올렸다. 특히 5월부터 11월까지의 월평균 성장률은 220%를 넘어서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직접판매세계연맹(WFDSA)에 따르면 2023년 EU를 포함한 유럽 직접판매 시장은 3.4% 성장에 그쳤다. 이를 감안하면 애터미의 성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EU 법인의 이 같은 성과는 유럽 시장에서 애터미의 ‘절대품질, 절대가격’에 기반한 제품력이 통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남미 시장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콜롬비아 법인은 7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했고, 브라질도 49% 이상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멕시코 법인도 11% 성장을 기록하며 중남미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한 해외 법인은 중국으로 애터미의 최대 해외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법인은 지난해 4,1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 성장했다.
애터미 관계자는 “애터미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무대에서 애터미의 존재감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