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효소 ①
1985년, 효소영양학을 처음 세상에 내놓은 이는 미국의 에드워드 하웰 박사다. 그는 ‘수명은 체내효소의 양에 좌우된다’고 말하며 효소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했다. 웰빙이 트렌드로 떠오른 오늘날 효소는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신약, 화장품 등으로 그 외연을 넓혀가고 있는 효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에디터 _ 정해미
효소가 대체 뭔가요?
‘엔자임’이라고도 불리는 효소는 우리 몸 안에서 벌어지는 거의 모든 대사 활동에 관여하는 단백질의 일종이다. 자기 자체는 변하지 않으면서 다른 물질의 화학반응 속도를 빠르게 하는 촉매 구실을 하는 단백질 촉매라고도 할 수 있다. 사람의 몸 안에서 활동하는 효소는 몸 안의 각종 영양소, 비타민, 무기질 등이 신진대사를 통해 소화와 흡수를 돕도록 하는 매개체 역할을 담당한다.
효소는 크게 체내효소와 체외효소로 나뉜다. 체내효소는 다시 소화효소와 대사효소로 나눌 수 있다. 현재 알려진 체내효소는 2만 종류가 넘는데, 그 가운데 소화효소는 24종류이고, 나머지는 모두 대사효소이다.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영양분을 흡수하는 과정에서는 소화효소가 큰 역할을 하고, 소화‧흡수된 영양소가 순조로이 활동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은 대사효소가 담당한다.
반면, 체외효소는 천연상태의 식품에 존재한다. 식이효소란 날음식에 들어 있는 효소로 생채소나 생과일 등을 섭취하여 얻어진다. 식사로 효소를 듬뿍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필요한 양의 전부를 음식으로 충당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효소 보조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생산량이 정해진 체내효소
이러한 대사효소와 소화효소는 기이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체내효소는 비타민이나 다른 물질처럼 체내에서 합성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 생산되는 양이 정해져 있으며, 하루의 생산량까지 정해져 있다. 그 일정한 양을 소화와 대사에 나누어 쓰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만들어내는 효소는 20세가량 절정을 이루다가 나이를 먹을수록 줄어들고, 40대에 들어서면서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한다. 마치 새로 산 휴대폰의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오래가는 반면, 오래된 배터리는 충전능력이 쉽게 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때문에 우리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소화에 쓰이는 효소의 비율이 낮아야 한다. 하루에 생산된 체내효소의 대부분을 소화에 빼앗기면 대사작용에 사용할 효소가 줄어들어 대사의 정체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대사효소의 작용은 생명활동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사효소가 부족하면 그것이 근본 원인이 되어 온갖 질병이 야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