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①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우리 신체에서 눈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동시에 가장 빨리 노화가 찾아오는 기관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컴퓨터, 텔레비전과 같은 디지털 기기의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눈 건강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건강한 눈을 평소에 잘 관리하는 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에디터 _ 정해미
계절에 따라 관리법도 달라져야…
안질환은 발병 초기 뚜렷한 자각 증세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계절마다 관리법도 달라지므로 이를 잘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바람이 많이 불고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에는 알레르기성 안질환에 유의하고, 각종 물놀이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하는 여름철에는 전염성 안질환에 걸리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급격히 건조해지는 가을이나 겨울철에는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시력 감퇴를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 안질환이라 하면 백내장, 녹내장 등 심각한 질환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피로나 노화, 안구건조증 등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들이 눈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평상시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건조하지 않도록 의식적인 휴식 필요
안구건조증은 살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 흔한 만큼 별거 아닌 일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결막 점액’이라고 알려진 눈 점액은 눈 표면을 덮는 끈적한 물질로 보통 뮤신, 물, 기타 물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눈을 부드럽게 만들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이물질을 걸러내며,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씻어내 감염을 예방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자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면 눈 깜박임이 급격히 줄고, 이로 인해 각막 표면의 눈물이 증발해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평소 눈이 건조하게 느껴진다면 전자기기의 사용을 줄이고, 50분 사용 후 10분 정도는 눈을 감고 쉬는 것이 좋다. 또한 건조한 실내 공기가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알맞은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냉‧난방기의 바람이 눈으로 직접 오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눈 건강에 좋은 생활 습관은?
눈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루테인은 ‘먹는 선글라스’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눈에 해로운 자외선과 블루라이트를 차단해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루테인은 3차원 시야를 책임지는 망막의 조그만 부위인 황반에 농축되어 있는데, 우리 몸에서 직접 합성되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때문에 루테인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시금치나 브로콜리, 케일 등과 같은 녹색 채소류를 충분히 섭취한다면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자외선이 강한 장소에 가거나 용접 등 직업적으로 밝은 빛에 노출되는 경우가 있다면 반드시 선글라스나 모자, 보호경 등을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여름철 바다에 반사된 밝은 빛이나 겨울철 눈에 반사된 햇빛 또한 망막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한다. 또한 평소 눈 화장을 한다면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꼼꼼히 세안하고,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라면 각막 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렌즈를 깨끗하게 관리해 사용하도록 한다.
주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질환이 있다면 망막혈관 질환과 관련이 있으므로 반드시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60대 이상 노년기에는 황반변성, 녹내장, 당뇨망막병증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씩 안저검사를 받아보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