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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딱팔딱,기운 북돋는 봄철 해산물

By 2024년 06월 14일7월 18th, 2024No Comments

춘곤증으로 나른한 봄철에는 바다로 눈을 돌려보자. 따스한 봄 햇살을 머금은 바닷 속에는 싱그러운 봄의 에너지를 담은 다양한 해산물들이 가득하다. 차가운 겨울에서 따뜻한 봄으로 바뀌는 지금 이 계절에 먹어야 제 맛을 즐길 수 있는 봄철 해산물을 소개한다.
에디터 _ 정해미

봄철 주꾸미는 가을 낙지
8개의 짧은 다리를 가진 주꾸미는 봄이 되면 꼭 먹어야 하는 제철음식 1순위로 꼽힌다. 주꾸미는 봄에 태어나 다음 해 봄에 200~300개의 알을 낳고 죽는다. 5~6월의 산란기를 앞두고 알이 꽉 차오른 주꾸미는 고소하고 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봄 주꾸미는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봄철 주꾸미는 낙지보다 귀한 대접을 받는다.
주꾸미에는 피로회복에 효과가 뛰어난 타우린 성분이 가득하다. 주꾸미 속 타우린과 불포화지방산인 DHA 성분은 콜레스테롤의 생성을 억제하고, 나른함과 피로가 쌓이 쉬운 봄철, 춘곤증 극복에도 도움이 된다. 또 주꾸미 속 타우린 성분은 간에 쌓인 피로물질을 담즙산 형태로 만들어 배출시켜 주는데, 간의 부담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간 질환 예방과 숙취해소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주꾸미에 포함된 다량의 철분과 인은 빈혈의 치료와 예방에도 효과가 좋고, 아르기닌도 들어있어 활력 회복에 도움을 준다.
주꾸미는 100g 당 칼로리가 47kcal 밖에 되지 않는다. 지방함량이 적으면서, 필수 아미노산은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제격이다. 게다가 주꾸미의 먹물에 함유된 알렉신 성분은 종양 활성화를 억제하여 암세포의 증식을 막아주기도 한다.

시원한 국물 요리에 제격, 바지락
봄철이 제철인 해산물은 또 있다. 봄에 잡히는 바지락은 살이 통통하게 올라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데, 여름철 산란기를 앞두고 3월부터 바닷속 유기물을 충분히 흡수하여 맛과 영양이 배가 된다.
옛 선조들은 황달 기운이 있을 때 바지락을 끓여 먹었다고 한다. 타우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바지락은 예로부터 간 건강을 지키는데 뛰어난 역할을 했다. 타우린이 몸속 나쁜 콜레스테롤을 배출하고, 해독작용을 돕기 때문이다. 바지락 100g에는 1,052mg의 타우린이 들어있어 바지락 한 줌으로도 타우린의 하루 권장량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타우린은 물에 잘 녹는 수용성 성분이기 때문에 국물요리로 섭취하면 더욱 좋다. 또한 바지락에는 필수 아미노산인 메사이오닌이 풍부해 근육을 형성하는 단백질이 잘 합성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바지락은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평소 체질이 차가운 사람은 복통이나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바다의 보물, 소라
바다의 향과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소라는 ‘바다의 보물’이라 불릴 정도로 영양 만점인 식재료다. 꼬들꼬들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인 소라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거나 아삭한 오이와 함께 무쳐 먹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소라에는 치명적인 독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소라의 침샘이라고 하는 타액선의 유무에 따라 소라를 두 가지로 구분하고 있는데, 타액선이 있는 소라의 경우 반드시 이를 제거하고 섭취해야 한다. 소라의 타액선에는 테트라민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보통의 독성과는 달리 열을 가해도 사라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성분을 먹으면 두통과 어지러움, 구토와 마비 증상이 생기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소라에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뇌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기억력을 향상시켜준다. 또 아르기닌 성분이 들어있어 몸속 유해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고, 혈관을 맑게 만들어 준다.

봄철 보양식, 도다리
봄이 제철인 도다리는 가자미목 가자미과의 바닷물고기이다. 넙치(광어)와 닮아서 언뜻 보기에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정면에서 봤을 때 눈이 왼쪽에 몰려 있고 이빨이 있다면 넙치이고, 반대로 눈이 오른쪽에 몰려 있고 이빨이 없다면 도다리이다. 좋은 도다리를 고르기 위해서는 눈이 나란하고 등이 짙은 흑색일수록 좋다. 주로 회로 먹거나 조림, 국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하여 입맛에 따라 먹을 수 있다.
도다리는 단백질이 우수하고 지방 함량이 적어서 맛이 담백하고 개운한 것이 특징이다. 열량이 낮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좋고, 철분, 칼슘, 인 등의 미네랄도 풍부하다. 봄철 도다리는 쑥과 함께 넣고 끓여 도다리 쑥국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쑥과 함께 먹으면 비타민A와 C, 무기질까지 풍부해져 영양학적으로 최고의 궁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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