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왜 빠지나?
머리카락은 한 번 나면 평생 자라는 것이 아니다. 일정 기간 자라면 자연스레 빠지고, 그 자리에 또 새로운 모발이 난다. 이를 ‘모주기’라고 하는데, 개, 고양이와 같이 털갈이를 하는 동물의 경우 전체 털의 모주기가 동일하기 때문에 한 번에 빠지고 동시에 새로 나는 털갈이를 한다. 하지만 사람의 모발은 각자 독자적인 모주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정한 털갈이의 기간 없이 항상 일정한 수의 모발을 유지하는 것이다.
사람의 모발은 보통 3년 정도 자라면 빠지고, 다시 그 자리에서 3개월 후에 새로운 모발이 자라난다. 하지만 탈모가 진행되면 모근에 존재하는 모유두가 작아지면서 머리털의 굵기도 가늘어지고 모주기도 짧아진다. 대머리는 머리털이 빠져서 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머리털이 점차 가늘어져 솜털처럼 되는 것이 바로 대머리이다. 대머리가 계속 진행되면 머리털은 솜털로 변하며 모주기는 더욱 짧아져 조금밖에 자라지 않았는데도 금세 빠지게 된다.
여자는 대머리가 없다?
기본적으로 대머리는 유전이다. 하지만 대머리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해서 모두 대머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유전자의 영향이 겉으로 발현되게 하는 것은 남성 호르몬이기 때문에 남성이 여성보다 대머리가 많으며, 사춘기 이전에는 대머리가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자의 경우 대머리가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여자에게도 대머리는 나타난다. 하지만 발현 방식이 다르다. 여자의 경우 남자처럼 벗겨지는 것이 아니고, 머리숱이 적어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여성에게도 소량의 남성 호르몬이 존재하는데, 대머리 유전자를 갖고 있는 여성은 두정부의 모근이 남성 호르몬에 과민하게 반응하여 숱이 적어지는 것이다.
탈모를 부르는 사소한 습관?
여성의 경우 더운 여름에는 긴 머리를 꽉 묶게 된다. 하지만 머리카락을 세게 당겨 묶는 습관은 좋지 않다. 머리카락은 모근을 잡아주는 모낭에 둘러싸여 영양을 공급받는다. 이때 머리카락을 장시간 잡아당겨 자극을 주면 머리카락을 지탱하던 모낭이 같이 손상 받아 견인성 탈모가 시작될 수 있다. 따라서 머리를 심하게 잡아당겨 묶거나, 오랜 시간 꽉 묶고 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모자를 장시간 쓰는 습관도 좋지 않다. 물론 모자를 쓰는 것만으로는 탈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모자를 장시간 쓰게 되면 땀과 노폐물이 모자 속에서 머리카락과 뒤엉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이로 인해 생기는 각종 피부 트러블은 탈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여성 탈모의 원인을 살펴보면 급격한 다이어트 때문인 경우가 많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10kg 이상의 급격한 체중 감소는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모근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기 어려워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탈모를 예방하려면?
머리를 자주 감으면 두피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머리는 매일 감아야 한다. 두피와 모발에 쌓인 이물질을 씻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머리를 감을 때는 알칼리성이 강한 비누를 사용하면 안 되고, 약산성이나 중성인 샴푸를 사용해야 두피 건강에 좋다. 또 샴푸 후에는 빗질을 꼭 하도록 한다. 빗질은 각종 오염 물질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두피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적절한 시간에 충분한 잠을 자는 것도 중요하다. 세포의 재생과 성장에 도움을 주는 호르몬은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이 시간대에는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정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