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김유신 지쿱 로얄크라운
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 온 국민 모두 시름해 온 한 해가, 요동치고 있는 정국 탓에 더욱 얼어붙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한국경제 수정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경제는 내수 경기의 회복 지연과 높은 외수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1.7% 정도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잠재성장률을 하회할 전망이다. 산업 전반에 걸쳐 거의 모든 분야가 경기침체의 늪에 빠졌고, 직접판매업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2025년 푸른 뱀의 해를 맞이하여 한국마케팅신문은 움츠린 직접판매업계를 다시 새롭게 재건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며,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한다. 이에 본지의 유튜브 채널 ‘세모다 스튜디오’에서는 현재 직접판매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사업자를 만나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 이들이 생각하는 직접판매업계의 미래는 무엇인지 담아내는 시리즈를 진행 중이다. 그 첫 번째 인터뷰를 지면으로 옮겨 보았다.
Q. 업계의 부진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현재 우리 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해결책도 있을까요?
A.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에는 대한민국의 경제가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직접판매산업은 불황 속에서도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매김해 왔지만, 현재 우리 업계는 수많은 규제 속에서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경쟁자들과 불공정한 경쟁을 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난 3년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뛰어본 결과, ‘KOREA’라는 국가 브랜드가 가진 프리미엄과 뛰어난 제품 경쟁력은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35% 수당 규정’, ‘제품 카테고리 제한’, ‘제품 개별 단가 제한’ 등의 다양한 규제가 비즈니스 확장을 제약하고 있다는 점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에서는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을 통해 합법적인 직접판매업계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환경에서도 직접판매 시장이 확장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빠른 규제 개선과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제는 ‘채찍’이 아닌 ‘당근’으로 시장의 성장을 독려하며, 업계의 발전을 이끌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우리의 직접판매업계가 부정적인 면만 있지는 않을 텐데요. 개인적으로 우리만이 가진 장점이나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A. ‘KOREA’라는 국가 브랜드는 대한민국이 가진 강력한 무기입니다. 특히, K-팝과 K-드라마가 만들어 낸 소중한 국가 브랜드를 직접판매와 연결하여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성실함과 장기간 축적된 직접판매 노하우, 적절한 시스템을 보유한 한국인의 강점은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 시장에서 확실히 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어 장벽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준비 없이 통역사나 해당 나라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에게 의존하다 보니 오해와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는 반드시 개선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Q. 앞으로 한국의 직접판매업계는 무엇을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할까요?
A.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고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브랜드를 확장하고 매출을 증대시켜 이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을 다시 성장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중국에서도 다단계 판매를 합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만큼, 글로벌 진출을 통해 다양한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정부 차원에서의 움직임과 함께 업계 스스로도 기존 대한민국 시장을 중심으로 개발되었던 제품을 진출 국가의 문화적 특성과 니즈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하여 현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진출 국가의 문화적 특성과 니즈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하여 현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말씀하셨는데, 이와 관련하여 지쿱의 현지화 사례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 제가 활동하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는 현지화가 비즈니스의 기본입니다. 이를 증명하듯, 멤버십 비율은 100% 현지 거주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쿱은 생산시설인 제너럴바이오를 통해 각 국가별 맞춤형 제품 개발 및 인증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요구에 맞춰 가장 인기 있는 단백질 제품을 개발 및 공급하기 시작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무슬림 국가 특성을 고려해 무이 할랄(Mui Halal) 인증을 완료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2025년 내 자킴 할랄(Jakim Halal) 인증을 준비 중입니다. 아울러 각 국가별 자체 생산시설 설립도 검토 중입니다.
또한, 각국 리더들의 의견을 반영해 현지 특화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으며, 이러한 맞춤화 노력 외에도 매년 리더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생산시설 견학 및 컨벤션 참여 기회를 제공하며, 한국 기업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등 ‘KOREA’ 브랜드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2025년은 개인적으로, 또 사업적으로 어떤 한 해를 만들고 싶으신가요?
A. 지난 몇 년간 동남아시아 시장에 집중하며 글로벌 시스템에 대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한국과 운영 중인 모든 국가를 통합하는 지쿱 만의 독창적인 글로벌 시스템을 구축하고 성공시켜 선순환 판매 구조를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유신TV’를 통해 직접판매업계의 폐쇄적인 문화를 극복하고, 시스템 개선 및 업계 노하우 공유 등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2025년, 대한민국 직접판매업계의 글로벌 위상을 한층 더 높이고, 업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도약의 해로 만들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