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DSA, “성장 잠재력 풍부…악재 속에서 긍정적인 회복력”
전 세계 직접판매산업의 지난해 매출액이 1,677억 달러(환화 약 225조 3,000억 원)로 전년 대비 2.3% 하락했으나 직접판매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풍부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직접판매세계연맹(WFDSA, 이하 연맹)은 이 같은 정보를 담은 2023년 통계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전 세계 직접판매 매출액은 ▲2023년 1,677억 달러 ▲2022년 1,716억 달러 ▲2021년 1,734억 달러 ▲2020년 1,701억 달러로 집계됐다.
연맹은 2023년의 매출액이 소폭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창업 기회에 대한 사람들의 지속적인 욕구를 고려할 때 직접판매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상당하다”며 암웨이 2023년 글로벌 기업가정신 보고서(AGER: 전 세계 15개국 성인 1만 5,000여 명 조사)를 인용해 “조사 대상 약 60%의 사람들이 자신의 사업을 갖고 싶어 하며, 4명 중 1명은 현재 사업을 하고 있거나 1년 이내에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또 “정치적·경제적 혼란, 전염병 속에서도 긍정적인 회복력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2023년 매출액 1,677억 달러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664억 달러보다 높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직접판매산업이 지난 2020~2023년 코로나19,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급망 중단, 러.우전쟁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상품과 서비스 제공, 유연한 창업 기회를 통한 소득 등의 가치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직접판매를 통해 판매된 주요 품목은 ▲건강식품(31.7%) ▲화장품(24.2%) ▲가정용품 및 내구재(17.0%) 등으로 나타났다. 연맹은 “건강식품, 화장품의 점유율은 2019~2023년 36.3%에서 24.2%로 줄었고, 같은 기간 가정용품과 내구재 비중은 11.8%에서 17.0%로 늘었다”고 짚었다. 이외에도 2023년 전 세계 사업자 수는 1억 291만 2,082명으로 전년 대비 4.9% 줄었다.
독일, 직접판매 2위로 올라서
직접판매 매출액 상위 10위 국가는 ▲미국(366억 6,000만 달러) ▲독일(197억 6,100만 달러) ▲한국(162억 9,800만 달러) ▲중국(150억 4,300만 달러) ▲일본(106억 3,000만 달러) ▲말레이시아(95억 300만 달러) ▲브라질(79억 6,200만 달러) ▲멕시코(68억 7,400만 달러) ▲프랑스(47억 600만 달러) ▲대만(45억 3,000만 달러) 등이다. 그중 독일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상승하면서 2위로 올라섰고, 한국은 10.8% 감소하면서 3위로 밀려났다.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는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 때문에 소비의 원천인 가처분소득이 감소했다”는 점이 직접판매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의 인력은 고령화되고 있지만, 업계는 SNS 판매를 확대해 젊은 사업자를 유치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별 매출액 점유율을 보면 ▲아시아·태평양이 40.3%(675억 7,000만 달러)로 가장 높았고 ▲아메리카 37.3%(626억 3,000만 달러) ▲유럽 21.6%(361억 5,000만 달러) ▲아프리카·중동 0.8%(13.4억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연맹이 이번에 발표한 통계의 조사대상 국가는 아시아·태평양 15개국, 아메리카 11개국, 유럽 33개국, 아프리카·중동 4개국 등 총 63개국이다. 63개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아르헨티나(17억 7,800만 달러, 전년 대비 +114.5%)이고, 하락률이 가장 높은 곳은 오스트레일리아(7억 4,700만 달러, 전년 대비 35.8%)로 나타났다. 다만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2023년 물가상승률 211.4%로 3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어 이것이 반영된 수치로 풀이된다.
베네수엘라는 높은 물가상승률, 경제 상황, 안정성 부족 등을 이유로 이번 통계에서 빠졌으며, 당분간 베네수엘라에 대해 통계를 하지 않기로 연맹은 결정했다.
연맹이 발표한 이번 보고서의 수치는 각국의 직접판매협회가 제출한 자료를 기반으로 산정하며 해당 국가의 모든 직접판매업체의 매출액이 담긴 것은 아니다. 한국의 경우 다단계·방문·후원방문판매업체 150여 개를 기준으로 했다. 또 연맹은 소매 판매를 통한 마진을 고려해 협회에서 취합한 매출보다 25% 높게 산정해 발표한다.
두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