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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몸무게 늘어나면 대장암 발생 확률↑

By 2025년 02월 14일No Comments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12.0%)이었다. 이어 대장암(11.8%), 폐암(11.5%), 유방암(10.5%), 위암(10.5%), 전립선암(7.4%), 간암(5.3%)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한국인에게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대장암은 조기 발견하면 치료율이 매우 높지만, 진행될 경우 전이가 빠르고 치료가 어려울 수 있어 정기검진을 통한 예방이 필요하다.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대장암이란?

대장암이란 대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루어진 악성 종양을 말한다. 대부분은 대장 점막 샘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으로 양성 종양인 선종성 용종( polyp)에서 유래한다고 알려졌다. 용종이란 위장관 점막의 조직이 부분적으로 과도하게 증식하여 혹처럼 튀어나온 것을 말하며, 선종이란 샘세포가 증식하여 생기는 종양이다. 전체 대장암의 약 5~15%는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우리가 음식을 먹게 되면 섭취된 음식물은 소화관을 거쳐 대변으로 배설된다. 우리 몸의 소화기관은 식도, 위, 소장, 대장으로 구분되는데 대장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위이며 주로 수분 및 전해질의 흡수가 일어난다. 대장은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되고 결장은 다시 맹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그리고 에스(S)결장으로 나누어지는데,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는 암을 결장암, 직장에 생기는 암을 직장암이라하고, 이를 통칭하여 대장암 혹은 결장 직장암이라고 한다. 대략적인 대장의 각 부위 별 암 발생률은 맹장과 상행결장 25%, 횡행결장 15%, 하행결장 5%, S 결장 25%, 직장-S 결장 접합부 10%, 직장 2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대장은 파이프 모양의 관으로 안쪽에서부터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 등 4개의 층으로 나뉘어 있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대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선암이며, 이 외에도 림프종, 육종, 편평상피암, 다른 암의 전이성 병변 등이 있다.

초기 대장암의 경우에는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눈에 띄지 않는 장 출혈로 혈액이 손실되어 빈혈이 생길 수 있으며, 간혹 식욕부진과 체중감소가 나타나기도 한다. 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배가 아프거나 설사 또는 변비가 생기는 등 배변 습관의 변화가 나타나기도 하고 항문에서 피가 나오는 직장출혈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혈액은 밝은 선홍색을 띠거나 검은색으로 나타날 수 있고, 배에서 평소에 만져지지 않던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가장 주의해야 할 증상으로는 배변 습관의 변화, 혈변, 동통, 빈혈이다. 특히 40세 이상의 성인에게 이와 같은 변화가 있을 때에는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체중 감량해야 대장암 위험 줄어

대장암의 원인은 크게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지만, 식사와 대장암의 관련성은 그동안 가장 많이 연구된 분야다. 이민 등으로 거주 지역이 변하면 유전적 차이에 상관없이 지역적인 특성에 따라 대장암의 발생률이 달라진다. 특히 높은 열량의 섭취, 동물성 지방 섭취, 섬유소 섭취 부족, 비만 등과 대장암의 발생이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분석역학적 연구들에서 대장암의 원인으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이 바로 과다한 육류 섭취 혹은 고지방식이다.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동물성 지방의 섭취량이 많은 나라에서 대장암의 빈도가 높게 나타나는데, 육류 중에서도 특히 붉은색을 띤 육류가 대장암 발생률을 높인다. 육식을 통해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간에서 콜레스테롤과 담즙산의 생성과 분비가 증가되어 대장 내 담즙산의 양이 많아지고 대장 내 세균들이 이들을 분해하여 2차 담즙산, 콜레스테롤 대사 산물과 독성 대사 산물을 만든다. 이들이 대장세포를 손상시켜 발암물질에 대한 감수성을 증가시킨다.

살이 많이 찌면 대장암 발생 위험도가 약 1.5배에서 2.5배 정도로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허리 둘레 증가도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특히 남성의 경우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40세가 되기 전에 비만 체형이 되지 않도록 체중 조절에 힘써야 한다.

최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현정 교수와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소화기내과 박선자 김재현 교수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2004~2006년 국가 건강 검진을 받은 1,033만 명이 10년 뒤 추가 건강 검진을 받은 결과를 분석한 결과 체질량 지수(BMI)가 20% 초과 증가한 남성 그룹의 대장암 발생률이 BMI 5% 미만 소폭 증가한 남성 그룹에 비해 27% 높아졌다. BMI 5~20% 증가한 남성 그룹에서도 대장암 발생률이 7% 상승했다.

BMI와 대장암 발생률 간 연관성은 젊은 남성에서 더 뚜렷했다. 같은 비교 조건에서 BMI가 20% 초과 증가한 40세 미만 남성 그룹의 대장암 발생 위험도는 65%까지 상승했다. 다만 여성은 남성과 달랐다. 여성의 경우 BMI가 높아진다고 대장암 발생률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연관성이 남성만큼 뚜렷하게 관찰되지는 않았다.
 김현정 교수는 “이번 연구로 체중 변화와 대장암 발생률 사이 연관성이 성별과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를 고려한 맞춤형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며 “40세 미만 남성은 체중 증가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정상 체중 이상인 40세 이상 여성은 체중 감량이 대장암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암 발병 이후에는 근육량 유지해야 기대 수명 증가

지난 2023년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안중배, 김한상 교수와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 세브란스병원 서동진 인턴 연구팀에 따르면, 대장암 진단 후에는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근육량을 증가시켜 비만도(BMI)를 높이면 사망 위험을 32% 낮출 수 있다.

연구팀은 진단 시점과 진단 후 1년차, 3년차, 6년차 총 네 차례 비만도와 근육량을 측정했으며 두 지표를 함께 고려해 감소·유지·증가 군으로 나눈 후 총 9개 군의 사망위험을 분석했다. 비만도는 환자의 BMI 수치를, 근육량은 복부CT 상 세 번째 요추 부근의 근육 부피를 활용해 측정했다.

분석 결과, 비만도(BMI)와 근육량이 일정하게 유지된 군을 기준으로 분석값을 확인한 결과 비만도와 근육량이 모두 증가한 군에서 상대적 사망위험이 3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만도와 근육량이 모두 감소한 군은 기준값과 비교해 상대적 사망위험이 73% 높았다.

특히, 근육량은 증가하고 비만도는 감소한 군에서도 기준값과 비교해 상대적 사망위험은 43%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근육량은 감소하고 비만도가 높아진 군에서도 상대적 사망위험이 9% 높았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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