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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똑똑한 최 사장이 왜 불법 피라미드를 하지?

By 2025년 02월 21일No Comments

<네트워크 마케팅 성공바이블> – 네크워크 마케팅에 대한 거대한 편견 [1]

저자 <지쿱 김유신 로얄 크라운>

“최 사장님, 굿모닝입니다.”

“김 부장님 오셨어요, 언제나처럼 아이스 아메리카노 투 샷이죠?”

회사 바로 옆에 있는 ‘인생 커피’ 커피숍은 커피값도 저렴하고 광화문에서 미모로 소문난 최 사장이 운영하는 가게다. 출근할 때마다 아름다운 그녀를 보면서 커피를 마시는 것은 소소한 기쁨 중 하나였다.

“김 부장님, 요즘에 무슨 걱정 있으세요? 평소답지 않게 낯빛이 안 좋아요.”

“아, 아닙니다. 잠을 잘 못 자서 그래요. 그래도 걱정해주는 건 최 사장님밖에 없네요. 고마워요.” 

평소에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단골이라서 그런지 내 표정에서 나오는 걱정을 읽고 이야기한 것이다. 순간을 모면하고 싶어 둘러대던 차에 커피숍 한쪽 벽면에 얼마 전까지 보지 못했던 화장품들이 진열되어 있는 게 보였다. 

“최 사장님. 저건 못 보던 건데, 커피숍에 웬 화장품이 진열되어 있어요?” 

“아, 그거요? 얼마 전부터 부업으로 시작한 사업이에요. 커피숍에 여성들이 많이 오시니까 진열해 놓았어요.” 

“부업이요? 이렇게 장사가 잘되는데, 무슨 부업을 또 해요? 하여간 최 사장님 욕심이 너무 많은 것 아닙니까?” 

최 사장 가게는 항상 손님이 많았다. 장사가 이렇게 잘되는데 부업을 하고 있다는 말이 월급쟁이인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김 부장님이 모르셔서 하는 이야기예요. 커피숍도 경쟁이 심해요. 이 동네에만 여섯 개예요. 요즘은 경기도 안 좋아서 그런지 점점 손님도 줄어요.” 

“그렇다고 부업을 해요? 시간이 어디 있어서요? 여기도 이렇게 바쁜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낼 수 있는 것이 시간이지요. 저도 안정적으로 돈을 벌고 싶어요. 곧 나이들텐데 그때까지 커피숍에서 일하고 싶지는 않아요.” 

은퇴하면 커피숍을 차려서 노년을 보내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한 것도 최 사장의 가게를 보고 얻은 아이디어였다. 나에게는 롤모델이었던 그녀가 사업을 접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저 어떤 부업을 시작하셨어요?” 

“아, 네트워크 마케팅 사업이에요. 아시는 분 권유로 얼마 전부터 시작했어요.” 

“네?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면, 그거 피라미드잖아요. 불법이고 사람들 속이고 돈 먹고 튀어 버리는 사업 아니에요? 아니, 최 사장같이 똑똑한 사람이 왜 그렇게 위험한 사업을 해요?” 

최 사장이 말한 부업이 피라미드라는 말에 말문이 막혔다. 내가 아는 피라미드는 이병헌 주연의 <마스터>라는 영화에 나오는 사기꾼들이나 하는 사업이었다. 

1년 전 대학 친구이자 회사 동기 중 하나인 유신이가 찾아와서 피라미드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던 적이 있었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나쁜 일을 시작한 유신이가 정말 이해되지 않았다. 일을 그만두지 않으면 다시는 보지 않겠다고 으름장까지 놓았지만, 결국 그 친구는 내 진심 어린 충고는 듣지 않고 피라미드에 빠져 있다고 전해 들었다. 지금은 카톡도 수신 차단한 상태이다. 

그런 불법 피라미드를 멋진 커피숍을 가지고 있는 최 사장이 한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호호호, 저도 얼마 전까지 김 부장님과 똑같이 생각했으니 무리도 아니지요. 하지만 네트워크 마케팅 사업과 불법 피라미드와는 엄연히 차이가 있어요. 지금은 가게가 바쁘니까 퇴근하고 시간 되시면 잠시 들르세요. 제가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아닙니다. 저는 최 사장이 걱정되어서 이야기하는 겁니다. 피라미드는 전혀 관심 없으니까 이야기를 들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여간 아끼는 마음에서 말씀드리지만, 그만 정신 차리고 커피숍에만 집중하세요.” 

얼굴에 열이 올라온 것이 느껴져 큰 소리로 말하고 커피숍을 나와 버렸다. 회사에 도착해서도 분노, 실망, 걱정, 민망 등의 복잡한 감정이 뒤섞여 업무에 집중하지 못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최 사장을 불법 피라미드의 늪에서 구해내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이 생겼다. 그래서 기사를 검색하고 관련된 자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10분 만에 후딱 만든 자료를 인쇄하고서는 성에 붙잡힌 공주를 구출하는 왕자님인 양 퇴근 시간을 기다렸다. 


One Point Lesson 01 – 네트워크 마케팅 사업은 왜 인식이 안 좋을까? 
대한민국은 ‘불법 피라미드의 왕국’이라 불릴 만큼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다. 그중 대표적인 사건이 1992년 주수도 회장이 설립한 제이유 네트워크 사건과 영화 <마스터>의 모티브가 되었던 조희팔 사건이다. 제이유 네트워크는 옥 장판 같은 제이유 그룹 물건을 사면 수당을 250%까지 풀어준다는 수법으로 9만 명에게 2조 원의 피해를 줬다. 이후 조희팔은 의료용품 피라미드 회사를 통해 3만 명에게 4조 원을 가로챈 전무후무한 사기 행각을 벌였다. 

현재도 우리나라에는 불법 피라미드 업체 3,000여 개가 성업 중이며, 아이템은 여행, 광고, 코인, 심지어 돼지까지 다루고 있다. 정부에서는 강력한 법령을 제정하고 그에 부합하는 140여 개 회사만을 ‘합법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로 인정하여 활동을 허가했다. 

이들 140여 개 기업이 2017년도 한 해 동안 대한민국에서만 6조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우리나라는 전 세계 3위 ‘네트워크 마케팅 선진국’으로 성장한다. 하지만 불법 피라미드 때문에 미래의 산업으로 불리는 네트워크 마케팅 사업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인식은 아직 개선되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부정적 인식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보험업에 종사하는 분을 ‘보험 아줌마’, ‘보험 꾼’으로 칭하며, 직업 이미지를 낮게 보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FC’, ‘컨설턴트’ 등으로 부르며 전문직으로 여겨 점차 인식이 바뀌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일자리가 줄고 있는 요즘 네트워크 마케팅 사업을 통해 많은 사람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면, 머지않아 네트워크 마케팅 종사자도 ‘부업 컨설턴트’, ‘무점포 창업 전문가’ 등 전문 직업인으로 불리게 될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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