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트워크 마케팅 성공바이블> – 네크워크 마케팅에 대한 거대한 편견 [3]
저자 <지쿱 김유신 로얄 크라운>
최 사장과 두 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하고 집에 돌아오면서 솔직히 내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네트워크 마케팅 = 불법 피라미드, 나쁜 사업, 사기꾼이나 하는 사업, 절대 발을 들이면 안 되는 사업’이라는 공식에 혼란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아내에게 물었다.
“여보, 당신 지금 먹고 있는 헤모힘이 피라미드 업체 제품인 줄 알고 있어?”
“피라미드? 피라미드는 아니고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겠지! 둘은 엄연히 달라. 재민이 엄마가 먹고 좋다고 해서 샀지. 요즘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의 제품들이 좋더라고. 싸고 효과도 좋고. 그런데 갑자기 그건 왜 물어?”
집에 들어오자마자 옷도 벗지 않고 갑작스럽게 질문하니 아내는 의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 아니. 주위에서도 많이 먹어?”
“응, 그래서 나도 믿고 주문한 거야. 알잖아, 나 까다로운 거.” “지나치게 잘 알지.” “뭐라고? 오늘 진짜 슈퍼 까다로워져 볼까?” “아니, 살려줘. 내가 잘못했어.” 아내와 아이가 잠들고 난 후, 최 사장의 이야기가 사실인지 살펴보기 위해 광속 검색을 시작했다.
확실히 합법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가 140여 개 정도 존재하고, 이들 기업이 연간 6조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나를 더욱 놀라게 만든 것은 네트워크 마케팅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좋지 않은 데도 전 세계 3위의 시장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러고 보니 회사 직원들이 쓰는 건강기능식품이나 치약, 칫솔, 화장품 중에 상당수가 이들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의 제품이었다. 내 주위의 수많은 사람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의 제품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네트워크 마케팅 사업이 불법은 아니라는 것이 확실해졌지만, 그런데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었다.
‘최 사장은 그렇게 잘 되는 커피숍을 하면서 왜 부업으로 네트워크 마케팅 사업을 시작했을까? 내일 꼭 물어봐야겠다.’ 다음 날 아침, 최 사장 커피숍에 들러 저녁에 다시 오겠다고 약속을 하고 회사로 출근했다. 회사 임원 미팅이 좀 늦게 끝나 8시에 커피숍에 도착할 수 있었다. 커피숍은 한산했고, 최 사장 혼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최 사장님, 저 왔어요. 늦어서 미안해요. 임원 회의 때문에 말이지요. 오늘은 손님이 없네요?”
“오셨어요? 8시 넘어가면 손님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문을 일찍 닫아요.” 밤에 최 사장의 커피숍에 들른 적은 처음이었다. 그래서인지 저녁에 이렇게 가게가 텅텅 비는지는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아, 그렇군요. 점심때처럼 사람이 많으면 돈을 훨씬 많이 벌텐데, 아쉽네요. 그래도 점심때 워낙 많이 버니까 좋잖아요. 저는 최 사장님이 제일 부럽습니다. 이렇게 번듯한 사업장 사장님이니까요.”
“김 부장님이 모르셔서 그래요. 저도 많이 힘들어요. 아침, 점심 장사만으로는 겨우 입에 풀칠하는 수준이에요. 요즘은 최저 임금도 오르다 보니 알바생들 월급 주는 것도 정말 빠듯해요. 제가 부업을 시작한 이유도 이 때문이랍니다.”
광화문에서 꽤 소문난 커피숍을 운영하는 최 사장의 입에서 ‘풀칠하는 수준’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라 물었다. “이해가 안 가요. 자기 사업장이 있고, 손님도 많고, 사장인데 왜 돈이 안 벌린다는 건지 말이에요.”
“김 부장님, 부장님은 직장 생활만 오래 하셨지요? 저도 디자이너 생활만 9년 했잖아요. 예전에 회사 다닐 때는 자영업 하는 분들이 정말 부러웠어요. 자기 가게도 있고, 내가 열심히 일하면 돈도 더 벌 수 있겠다 싶었지요. 특히, 커피숍 사장님들이 굉장히 멋져 보였어요. 그래서 직장 다니면서 바리스타 학원에 다니고, 결국 9년간 모은 돈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어요.”
“커피숍 차리는 데 돈이 많이 들었죠?” “그럼요. 아무리 작은 가게이지만 광화문이다 보니 권리금에 시설비, 보증금 등 2억 가까운 돈을 빚내서 투자했어요. 처음에 창업했을 때는 괜찮았어요. 주위에 커피숍도 별로 없었지요. 처음 두 달은 정신 없이 돌아갔어요. 돈도 잘 벌리고 행복했어요. 그러던 와중에 바로 옆에 대형 프랜차이즈가 들어오고, 매출이 반으로 줄었어요. 그 후 옆 건물에 저희랑 비슷한 저가형 커피숍이 생기고, 불과 100미터 거리 안에 커피숍이 6개나 생긴 거죠. 게다가 인건비는 계속 올라가요. 그러다 보니 일요일만 쉬고, 한 달 내내 일해도 요즘은 300만 원 가져가는 것도 힘들어요.”
이렇게 잘 되는 커피숍의 소득이 겨우 300만 원이라는 이야기에 깜짝 놀라 물었다.
“300만 원이요? 창업하면 천만 원은 무조건 버는 줄 알았어요!” “우리 김 부장님, 요즘 기사 안 보세요? 얼마 전에도 기사가 크게 났죠. ‘만만하게 봤다 망했다. 5년 내 죄다 폐업, 식당 사장의 절규’라는 기사 한번 찾아보세요. 자영업자 중 5년 이내에 폐업률이 87%라고 합니다. 저는 창업한 지 5년은 지났으니 그 나머지 13% 안에는 들었네요. 이걸 자랑스러워해야 하나?”
“아, 정말 충격적인데요.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절망입니다. 저도 곧 회사를 나와야 하는데, 뭐 해 먹고 살죠?”
“네? 회사를 나오신다고요?”
최 사장이 이야기한 내용에 너무 충격을 받은 나머지 명퇴 대상자라는 사실이 입 밖으로 나와 버렸다. “아, 아닙니다. 그냥 해본 소리예요.” “김 부장님, 될 수 있으면 직장에서 오래 버티세요. 매월 고정적인 수입이 나오는 것은 정말 중요해요. 자영업 창업하시면 비용도 비용이지만, 87%의 실패 확률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인구수 대비해서 자영업자 수가 너무 많아요. 전 자영업 창업은 절대 비추입니다.”
마음속으로는 ‘저도 버티고 싶지요’라는 말을 되뇌었지만, 차마 최 사장 앞에서 솔직히 이야기할 수 없었다.
“직장 생활도 해보고 자영업 창업도 해보니까 네트워크 마케팅 사업만큼 큰 위험 없이 미래를 준비하기 좋은 사업이 없더라고요. 몇 개월 일하니 많지는 않아도 꾸준한 수익도 들어옵니다. 그래서 커피숍에도 회사 제품을 배치해서 적극적인 부업 영역으로 뛰어든 거예요. 지금은 부업이지만, 만약 제가 커피숍에서 버는 수익보다 많아지면, 커피숍을 처분하고 본업으로 뛰어들 생각도 요즘은 생기네요.” “커피숍을 처분하고 전업으로 뛰어든다고요?”
“네, 그러기 위해서 지금 부업으로 열심히 뛰고 있어요. 일 년 안에 전업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지난달에 100만 원 정도 수익이 났으니까 한 일 년 정도면 월 300만 원 정도는 충분히 넘지 않겠어요? 그러면 더 전념해서 네트워크 마케팅 사업자들이 이야기하는 ‘월천댁(매월 1,000만 원을 버는 여자)’이 되어야지요.”
커피숍 이야기할 때는 풀이 죽어 있던 최 사장 눈이 갑자기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 후에도 네트워크 마케팅 사업의 좋은 점에 대해서 30분 정도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퇴근길에 오를 수 있었다. 이야기의 핵심은 ‘권리소득’이었다. 최 사장은 ‘내가 아직 사업 설명이 서툴러서 그러니 사업에 성공한 스폰서가 와서 설명해 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라고 했다. 오실 분이 다이아몬드라는 보석 득템을 하신 분이라는 말과 함께….
One Point Lesson 04 – 자영업자의 무덤,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창업 박람회에 가 보면 발 디딜 틈이 없다. 많은 사람이 자영업을 열망하고 있고, 자영업을 통해서 부자가 되고 싶어 안달이다. 이러한 예비 창업자의 욕망을 자극하고 ‘1억 5천만 들여 창업하면 한 달에 1,000만 원은 가져간다’라며 홍보하는 프랜차이즈 업체 때문에 대한민국 가계가 병들어가고 있다.
2016년 정부 통계에 따르면 커피숍 창업비가 평균 1억에서 4.5억, 편의점 창업비가 평균 7,000에서 1.5억 수준인 데 반해, 주인이 가져가는 월 소득은 평균 175만 원, 156만 원에 그쳤다. 편의점은 낮에는 아내가, 밤에는 남편이 돌아가며 24시간 노동을 했을 경우에 이 정도의 수익을 가져간다는 것이 더욱 충격이다.
결국, 커피숍 창업 비용을 2억이라고 고려할 때 최소 8년을 꼬박 일해야만 본인이 투자한 비용을 뽑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또 하나의 악재가 있다. 바로 최저 임금의 가파른 상승이다. 아르바이트생의 월급이 사장의 소득을 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상황이 전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눈뜨고 나면 늘어나는 커피숍, 식당, 편의점이지만, 수많은 사람이 자영업 창업에 오늘도 자신이 평생 쌓아 놓은 소중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 5년 내 폐업률 87%, 당신의 소중한 재산을 성공률 13%의 도박에 걸 것인가? 아니면 다른 대안을 찾아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