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Special Interview

프랑스의 직접판매: 신뢰와 전문성, 그리고 혁신의 조화

By 2024년 05월 13일9월 4th, 2024No Comments

프레드릭 비욘(Fredric Billon) 프랑스 직접판매협회 사무총장

프랑스의 직접판매산업은 유럽 내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1900년대 초부터 시작되어 1960년대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이후 업계를 올바로 대변하기 위해 설립된 프랑스 DSA는 대중과 정부에게 신뢰를 얻고 업계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프레드릭 비욘 사무총장과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프랑스 직접판매산업의 현재를 들어보았다.

서면인터뷰 진행 _ 김혜영 에디터

사진 제공 _ 프랑스 직접판매협회





프랑스 직접판매협회와 함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1년이 넘게 프랑스 직접판매협회(Federation de la Vente Directe, 이하 FVD)의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는 프레드릭 비욘이다. 여러 회사를 경영해 왔으며, 최근에는 직접판매사인 Just Swiss의 프랑스 지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 이후로 직접판매분야에 열정을 가지게 되었다.
프랑스 DSA는 비영리 단체이며, 프랑스 직접판매업계를 공식적으로 대표하는 기관이다. 정부 기관과의 소통을 돕고 있으며, 직접판매 기업 15개사의 선출 대표 15명에 의해 운영되고 8명의 상임 직원을 두고 있다. 협회는 회원사 지원 외에도 인류의 가치, 소비자 및 판매자에 대한 존중 가치와 함께 윤리적인 직접판매 모델을 홍보하고 있다.

프랑스의 직접판매산업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가?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바라보는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프랑스 직접판매기업의 매출은 약 20% 증가했다. 하지만 2022년에는 5% 감소했고, 2023년에는 안정화되었다. 최근 2년은 직접판매산업에 좋은 시기가 아니었지만, 이는 소매 및 전자상거래와 같은 다른 상업 부문 역시 마찬가지였다. 앞으로 몇 년간 프랑스의 직접판매산업은 낙관적이라 생각한다. 판매자와 소비자 간의 관계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더욱 긴밀한 관계를 요구하기도 한다. 소비자들은 구매하는 제품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며, 이러한 신뢰를 얻는 데는 사람 사이의 추천만이 효과적이다. 디지털 도구는 점점 더 많은 소매 업체들이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신뢰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겠지만, 이러한 도구를 ‘전통적인’ 사업에 적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상당한 인적 투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 트렌드는 어떠한가?
프랑스의 직접판매기업들의 매출은 2023년에 안정화되었지만, 이는 기업과 판매 제품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다르며, 이러한 추세는 2023년 프랑스의 높은 인플레이션(+4.9%)과도 연관이 있다. 예를 들어, 패션 산업은 어려움을 겪었던 반면, 가정 제품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다. 매출은 평균 구매 금액이 증가함으로써 유지되고 있지만, 판매된 제품의 총 수량은 약간 감소했다. 또한 지난 2년 동안은 신규 사업자 등록이 어려워지면서, 전체 독립사업자의 수도 약간 감소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직접판매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디지털 도구의 발전, 무엇보다 그 활용은 전반적인 산업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직접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더 크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이 혁명을, 20세기 초에 시작된 전화의 발명과 비교하곤 한다. 전화는 통신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고, 그로 인해 거래 완료 속도도 대폭 향상되었다. 이 발명이 없었다면, 우리 사회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화했을 것이다. 이는 소셜 네트워크에도 해당되며, 소셜 네트워크는 또 다른 인터넷 도구일 뿐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차이가 하나 있다. 진화는 현재도 진행 중이며, 도구들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에 직접판매사들이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새로운 시장 개척 및 판매 기법, 변화하는 관리 방식, 자주 바뀌는 마케팅 의무사항, 소비자를 위한 제품 비교의 용이성, 가입자에서 최고 리더에 이르기까지 차별화된 소비자의 역할 등의 도전 과제가 있다.

FVD는 회원사를 위해 어떤 지원을 하고 있는가?
프랑스 직접판매협회는 국가 인증을 받은 산업 협회로서 현재 110개의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회원사들은 프랑스 법률과 함께 협회의 윤리 강령을 준수한다. 주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주요 임무를 가지고 있다.
세 명의 전문 변호사를 통해 회원사들에게 법률 지원을 제공한다.
프랑스 정부 기관 및 의사 결정권자에 직접판매산업을 대변하며 업계 이미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제공, 고용부 및 교육부와의 협약 체결 등을 통해 직접판매 분야의 고용 및 교육을 지원한다.
직접판매 산업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직업 기회를 홍보한다.
최근 론칭된 엑스트라넷(Extranet)을 통해 회원사들은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이 플랫폼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발전될 예정이며, 회원사들을 위한 정보 허브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협회는 정부가 직접판매산업의 모델을 더 잘 이해하도록 커뮤니케이션 강화에도 노력할 것이다.

프랑스나 유럽지역으로의 진출을 고려하는 회사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최고의 조언은 ‘혼자 하지 말라’는 것이다. 프랑스에 직접판매 회사를 설립한다는 것은 우선 프랑스 사람들의 행동 방식과 사고 방식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프랑스 내의 연락처를 확보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 복잡한 프랑스의 행정 절차가 장애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를 극복하면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랑스는 자영업자가 자신의 사업을 스스로 설립하지 않고도 설정할 수 있는 법적 지위를 갖춘 세계 유일한 국가 중 하나이다. 기업가와 직원의 혼합 모델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 점은 일부 기업에겐 꺼려지는 부분일 수도 있지만, 사업자를 더 오랫동안 유지하고, 무엇보다도 회사와 함께 성장하기를 원하게 만드는 데 중요한 보증이 될 수 있다.
프랑스는 또한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며, 앞으로도 가장 큰 잠재력을 지닌 시장이다. 여전히 디지털 도구에 적응해야 하며,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은 앞으로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프랑스 직접판매협회는 110개의 회원사와 50개의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어 기업가 정신에 유리한 강력한 생태계를 갖춘 세계 최고의 협회 중 하나이다.

자영업자의 법적 지위에 대해 좀더 설명해달라.
전 세계적으로 직접판매사업을 시작하려면 세금 신고 및 납부 등 행정업무를 책임져야 한다. 프랑스에서는 VDI 지위라는 혼합 지위가 있다. 이는 ‘재택 독립사업자’를 의미한다. 사업자는 회사로부터 독립적이지만, 세금과 일부 행정 업무는 회사에서 납부 및 관리한다. 이 지위는 너무 많은 행정 업무를 관리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리크루팅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연간 수익 금액에 제한이 있어 3년 연속으로 일정 금액을 초과하면 지위를 변경하고 일반적인 기업가 지위를 선택해야 한다. 현재 우리는 이를 현실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협회 산하에 CPMVD(직접판매 중재위원회)라는 조직이 있는데 그 역할은 무엇이며 어떤 결과들을 이루어내었나?
직접판매 중재위원회는 법학 교수인 독립된 중재인, 직접판매 회사 대표 두 명 및 소비자 보호 단체 대표 두 명으로 구성되어있다. 협회와 협약을 체결한 회사의 고객이 분쟁을 겪는 경우, 고객은 CPMVD에 연락하여 중재를 요청할 수 있다. 이는 종종 소송을 피하고 분쟁에 대한 합의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한다. 매년 200건 이상의 중재 요청을 받지만, 이 중 약 30건 정도가 협회사와 관련되어 접수가 이루어진다. 90%가 소송까지 가지 않고 해결이 되고 있으며 중재에 대한 추세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판매 행위’와 관련이 없으며, 95%는 제공된 제품이나 서비스와 관련된 문제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에는 ‘주거 개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있는데, 고객의 입장에서 작업이 계획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실제로 설치상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

‘직접판매 전문가 자격 인증 시스템’에 대해 설명해 달라. 기업과 정부, 사업자 사이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
우리는 이 프로그램을 ‘직접판매 아카데미’라고 부른다. 이는 직접판매 회사에게 제공되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영업 사원과 리더를 위한 교육 과정이다. 이 온라인 교육을 마친 후, 협회가 주최하는 전문 자격 시험을 볼 수 있다. 시험은 3개 모듈로 구성되어 있다. 회사 지도자에 의한 현장 평가, 회사 외부 전문가 패널에 의한 발표 및 객관식 시험이다. 이러한 전문 자격은 국가에서 인증되어 있으며, 졸업자에게 Bac부터 Bac +3까지의 학위를 부여한다. 모든 회사는 사업자들을 위해 신청할 수 있으며, 청구서는 회사로 발송된다. 협회 회사에게는 우대 요율이 적용된다. 필수과정이 아니므로 기업과 사업자들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통해 전문가로 인정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종종 직접판매업는 가짜 직업으로 오해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정부에서 인정한 이 자격증은 이러한 인식을 변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자격증을 받은 후 평균 15% 정도의 매출 증가를 보이고 있다.

공유하기

Leave a Reply